● 2024년 PAPER 270호가 발행되었습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PAPER가 드디어 발행되었습니다. 독자님들이 뜨거운 여름을 살아 내는 동안 PAPER 일당
은 여름과 가을을 바쳐 숱한 고민과 격한 회의, 충일한 작업 끝에 PAPER 리뉴얼을 감행했습니다. 내년이면 
PAPER 창간 30주년입니다. PAPER는 30여 년간 PAPER만의 자유로우면서도 독자적인 감성을 시절의 흐름에 맞
게 재해석하면서도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PAPER를 창간호부터 봐왔던 독자들은 
옛 시절의 PAPER를 늘 그리워했고, 새로 유입된 독자들은 PAPER의 새로운 변화를 원하곤 했습니다. 이에 
PAPER에서는 ‘현재 독자들이 원하는 PAPER는 무엇일까?’ 그 정체성을 심도 있게 파악하기 위해 편집부 내
부 멤버들이 1차 리서치를 하고, 뒤이어 독자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내외부 설문을 통해 도출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PAPER의 코어벨류를 체크하고, 퍼소나 정리 등을 진행하며 포지셔닝 맵을 완성, 페이퍼의 방향성
을 설정했습니다. 여기에서 도출된 결과를 쥐고 PAPER 기획 및 컨텐츠 재정비와 디자인 개편 작업을 감행했
는데요, 이에 따라 판형도 가방에 넣어 다니기 쉽게끔 컴팩트하게 바뀌고, 로고 및 표지 이미지도 화끈하
게 변신했습니다. 참신하게 바뀐 내지 내용과 디자인은 독자님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세요. 두 계절을 바
쳐 진행한 PAPER 리뉴얼 작업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단단한 바닥을 만들기 위한 필수적인 작업이었습니다. 
또한 이 작업은 잡지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존 독자들을 포괄하며 젊은 독자들을 원활하게 유입하기 위한 
PAPER만의 능동적인 생존 전략이라고 여겨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새롭게 변신을 꾀한 혁신호(PAPER 270호)의 주제는 '빌런이 온다'입니다.

과거 절대 악으로 여겨졌던 빌런의 이미지는 현대에 이르러 다양한 양상을 띠고 있잖아요. 예전에 악의 절
대 화신으로 여겨졌던 빌런의 이미지는 어떤 경우, 선과 악의 경계에 걸쳐 있기도 하고, 몇몇 작품 속에서
는 악의 정체성을 재구성해야 할 정도로 복잡 미묘한 캐릭터로 우리에게 ‘악이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지
게 합니다.

현대의 사람들은 왜 빌런이 등장하는 영화를 계속 찾고, 빌런의 강렬한 카리스마와 특별한 심리구조를 드러
내는 작품에 매료되는 것일까요? 나와 그대 안에 내재된 빌런성은 무엇일까요? 한편 평범한 일상 안에서 뿜
어져 나오는 빌런성은 어떤 것들일까요?

PAPER 270호는 ‘빌런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우리 주변의 빌런을 찾아 묘사하
고, 분석하며, 그들의 존재가 우리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건네는지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리하여 ‘빌런이 온다’라는 주제에 따라 소개하는 첫 인터뷰이는 <낙원의 밤>, <독전>, <폭군> 등의 문
제작에서 이전에는 본 적 없는 독창적이면서도 기묘한 빌런 연기를 펼친 배우 차승원 님입니다. 또한 악의 
이면을 파헤치며 중대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온 국내 여성 프로파일러 1호 이진숙 님과의 인터뷰도 흥미롭습
니다. PAPER가 자랑하는 에세이 코너에서는 이지원, 강이슬, 권도연, 김경수, 호원숙 등 다섯 명의 독창적
인 시각을 가진 필진이 저마다의 빌런 이야기를 펼쳤고, 오랜만에 부활한 좌담 코너 역시 참석자들의 경험
이 담긴, 빌런에 관한 날 것 같은 거친 입담이 주목할 만합니다.

그 외에도 친구와 함께 오른 전진우 님의 일본 히다산맥 등반기, 김건태 님의 아름답고도 무용한 순간들을 
담은 인도 마날리 필름 여행기, 가수 이상은 님이 펼친 일본 ‘백년예능제’ 공연 이야기도 당장 배낭을 꾸
리고 싶게 만드는 기사입니다. PAPER가 특히 마음을 깊이 드리우고 있는 그린 섹션에서는 두려움을 물리치
고 모험을 독려하는 여성 아웃도어 커뮤니티 우먼스베이스클럽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만든 PAPER 리뉴얼 이야기도 꼼꼼히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항상 독자와 함께하는 마음
으로 재미있는 PAPER 만들겠습니다. 이번 가을도 PAPER와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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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2024 VOL.270

Open Note
006
빌런은 왜 번성하는가?
정유희

007
필름 포레스트 에세이
조은애

Special Paper
012
인터뷰: 틀림없이 맛있는 차승원, 배우 차승원
김건태

026
인터뷰: 악의 이면을 파헤치는 끈질긴 진심, 프로파일러 이진숙
노치원

040
좌담: 참을 수 없는 빌런의 가볍고도 무거움
강재덕, 김양미, 이종범, 이윤희, 정유희

054
빌런 T, 탈출할 수 없으니 어색한 미소라도
이지원

056
세상에 나쁜 빌런은 없다
강이슬

058
Everyday Everywhere Villain
권도연

060
1호선은 어쩌다 마계가 되었나
김경수

062
빌런, 알 수 없어서 재미있는
호원숙

064
빌런 백과사전
노치원

074
일상 빌런을 괴롭히는 5가지 방법
김건태

080
영화 속 캐릭터로 알아보는 나의 빌런 유형은?
이재영

Travel Paper
086
일본의 히다산맥, 3,180미터 북알프스 등반기
전진우

098
필름 한 통만큼의 마날리
김건태

108
하얀색으로 변하는 도시 속으로
영민

116
고귀한 사람이 머무는 집, 호텔 아리야니와스
황의정

122
오사카 백년예능제, 이상은 공연 영접기
조아름, 정유희

Green Paper
136
인터뷰: 왜 모험하냐고? 모험이 우리를 구할 거니까! 우먼스베이스캠프
김지현

150
내가 버린 쓰레기를 미행하다
노치원

158
기후 위기가 빚어낸 새로운 단어들
노치원

Running Paper
166
필사의 시간
최강희, 이동현, 이은규, 고금숙

170
페이퍼 크루 스토리
정유희, 김건태, 노치원, 김정현

174
PAPER 리뉴얼 보고서
김건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