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이달의 칼럼
브누아 브레빌 l 또 다른 보호무역주의는 여전히 가능하다
성일권 l 미·중 간 틈새에 놓인 차기 정부의 ‘선택’

■ 포커스
르노 랑베르 l 중국이 주도권을 쥐다
에릭 알터먼 l 트럼프, ‘표현의 자유’와의 전쟁에 나서다

■ 지구촌
세르주 알리미 l 미국이 조장한, 동맹과 분열 사이에 놓인 유럽
말렌 라루엘 l 트럼피즘은 푸티니즘인가?
아리안 봉종 l 이스라엘과 튀르키예, ‘가장 가까운’ 앙숙의 갈등 모드  
라크다르 벤치바 l 외교 단절로 치닫는 파리-알제 강경 대치
에리크 오노블 외 l 붉은 군대의 승리를 거부하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기억투쟁
셀수 아모린 l 두 강대국의 ‘투키디데스 함정’을 거부하는 브릭스
페터르 메르텐스 l 유럽 재무장에 반기 든 벨기에 좌파

■ 철학
페리 앤더슨 l “충격 없는 사상은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 사회
소피 부를레 l ‘잠재적’ 범법자로 취급당하는 미성년자들
리사 지로 외 l 왜 판사를 비판해야 하는가

■ 환경
이안 어비나 l 인도양의 해초밭이 사라진다

■ 문화
에밀리 비커턴 l 청소년 문제로 어른들을 조명한 <소년의 시간>
티모테 드 로글로드르 l ‘에소테리즘’ 유혹에 빠져드는 프랑스 청년들
팔로마 에르미나 이달고 l 오염된 ‘선의’로 포장된 감시사회
뱅상 시제르 l ‘법의 지배’가 ‘법치국가’보다 훨씬 명료한 개념

■ 한반도
성일권 l 공화국을 다시 세우는 일, 카르텔 철폐가 최우선
목수정 l 오른쪽으로 활짝 편 민주당의 ‘빅텐트’
김소영 l 소셜미디어가 해체한 탈근대적 진실
김경욱 l 캡틴 아메리카, 조커 그리고 ‘과잠’을 입은 청년들
6월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추천도서
강은영 & 강혜영 l [연재] 강은영의 샹송이야기(3) - 에디트 피아프, 삶의 위기 속에서 희망을 선사하다


[책소개]

프랑스《르몽드》의 자매지로 전세계 27개 언어, 84개 국제판으로 발행되는 월간지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라는 언론관으로 유명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 
Monde)》의 자매지이자 국제관계 전문 시사지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국제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분
석과 참신한 문제제기로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 민주주의, 평등박애주의, 환경보전, 반전평화 등을 옹호
하는 대표적인 독립 대안언론이다. 미국의 석학 노암 촘스키가 ‘세계의 창’이라고 부른 《르몽드 디플로
마티크》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데에서 더 나아가 ‘아탁(ATTAC)’과 ‘세계사회포럼
(WSF, World Social Forum)’ 같은 대안세계화를 위한 NGO 활동과, 거대 미디어의 신자유주의적 논리와 횡
포를 저지하는 지구적인 미디어 감시기구 활동에 역점을 두는 등 적극적으로 현실사회운동에 참여하고 있
다. 발행인 겸 편집인 세르주 알리미는 “우리가 던지는 질문은 간단하다. 세계로 향한 보편적 이익을 지속
적으로 추구하면서 잠비아 광부들과 중국 해군, 라트비아 사회를 다루는 데 두 바닥의 지면을 할애하는 이
가 과연 우리 말고 누가 있겠는가? 우리의 필자는 세기의 만찬에 초대받은 적도 없고 제약업계의 로비에 휘
말리지도 않으며 거대 미디어들과 모종의 관계에 있지도 않다”라고 하면서 신자유주의적 질서에 맞서는 편
집진의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한국 독자들 사이에서 ‘르디플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2014년 현재 27개 언
어, 84개 국제판으로 240만 부 이상 발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08년 10월 재창간을 통해 한국 독자들
과 만나고 있다(www.ilemonde.com 참조). 이 잡지에는 이냐시오 라모네, 레지스 드브레, 앙드레 고르즈, 
장 셰노, 리카르도 페트렐라, 노암 촘스키, 자크 데리다, 에릭 홉스봄, 슬라보예 지젝, 알랭 바디우 등 세
계 석학과 유명 필진이 글을 기고함으로써 다양한 의제를 깊이 있게 전달하고 있다.


[책 속으로]


도널드 트럼프에게 “관세”는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다. 그렇다면 좌파에게는 어떨까?
오늘날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에 민족주의적 색채를 부여함에 따라 당혹스러워하고 있지만,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그들 역시 자신들만의 보호무역주의를 자랑스럽게 옹호했었다.

<또 다른 보호무역주의는 여전히 가능하다> 中


한때 세계화는 모두에게 기회의 땅처럼 여겨졌다. 값싼 노동력, 빠른 기술 확산, 무한한 시장. 하지만 지
금 세계는 정반대의 길로 가고 있다. 디커플링(공급망 차단), 리쇼어링(해외 생산기지 복귀) 같은 흐름 속
에서 세계화는 스스로 파국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도 그렇다.

<미·중 간 틈새에 놓인 차기 정부의 ‘선택’> 中


[출판사 서평]

공화국 재건, 카르텔 철폐가 최우선의 길, 다만, 오른쪽 지향은 지양해야 
 
미‧ 중간의 무역전쟁 파고 속에서 새로 뽑는 국가 지도자의 리더십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하다. 프랑스
어판 발행인 브누아 브레빌의 글은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맞선 보호무역의 진화 양상을 시애틀 반세계화 시
위 25주년의 맥락에서 조망하고, 한국어판 성일권 발행인의 칼럼은 미‧중 무역전쟁과 편가르기식 ‘디커플
링’ 속에서 한국의 기술 주권 확보와 주도적인 외교력 회복을 촉구한다. 이어 미국과 중국 간의 첨예한 갈
등으로 붕괴된 세계질서의 빈 자리를 어떤 가치로 메워야 하는지를 묻는다. 그리고 그 물음의 한복판에 성
일권 한국어판 발행인의 커버스토리 「공화국을 다시 세우는 일, 카르텔 철폐가 최우선」이 자리 잡고 있
다. 여기서 윤석열 정권의 몰락은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라, 한국 민주공화국의 실패이자 구조적 카르텔
의 붕괴로 분석되며, 진정한 공화국 재건을 위한 ‘철거 이후의 설계’가 절실함을 역설한다. 그의 문체는 
단호하고 설득력 있으며, 단순한 비판을 넘어 구체적인 ‘다시 세움’의 조건을 제시한다. 기술 주권, 담
론 주권, 대학의 공공성 회복 등은 그가 제시한 시대적 ‘건축도면’이다.


중국이 주도권을 갖는 걸까?
 
이달의 포커스 기사들 역시 세계정세의 재편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르노 랑베르의 「중국이 주도권을 쥐
다」는 미국의 관세 폭탄에 맞선 중국의 전략과 그 저의를 해부한다. 중국은 더 이상 방어자가 아니라 ‘새
로운 세계화’를 설계하려는 공세적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에릭 알터먼의 「트럼프, ‘표현
의 자유’와의 전쟁에 나서다」는 미국 내 파시즘적 기운의 확산과 언론의 위기를 다룬다.
지구촌 섹션에서는 세르주 알리미의 「미국이 조장한, 동맹과 분열 사이에 놓인 유럽」과 말렌 라루엘의 
「트럼피즘은 푸티니즘인가?」가 주목할 만하다. 특히 후자의 글은 권위주의적 포퓰리즘의 글로벌 동형성
과 그 뿌리의 기묘한 닮음을 분석하며, 트럼프와 푸틴의 이념적 실체를 교차조명한다. 이어 벨기에 좌파의 
무장 반대, 미국과 중국이 파놓은 ‘투키디데스 함정’에서 탈피하려는 브라질 등 브릭스(BRICS)국가들의 
노력, 우크라이나 내 ‘붉은 군대’와 나치에 대한 선택적 기억 투쟁 등, 지구촌 기사들도 하나의 서사 구
조로 잘 엮여 있다. 사회와 철학 섹션에서는 “왜 판사를 비판해야 하는가”(테오 불라키아)와 “충격 없
는 사상은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페리 앤더슨)가 날카롭다. 전자는 법관 권력에 대한 민주적 감시의 정당
성을 역설하고, 후자는 오늘날 지식인이 어떤 사유로 시대를 관통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이 글들은 특히 
한국 사회가 직면한 사법권력의 구조적 폐쇄성과, 학문・사상의 공적 기능 상실에 대한 거울로 읽힌다. 

신비주의적 ‘에소테리즘’ 추구의 이유
 
문화와 환경 섹션에서는 감시사회 속 청년 세대의 신비주의적인 ‘에소테리즘’ 추구(티모테 드 로글로드
르), 인도양 해초밭의 위기(이안 어비나), 그리고 청소년 문제를 다룬 넷플릭스 영화 <소년의 시간>을 소개
하는 글(에밀리 비커턴) 등이 주목할 만하다. 에디트 피아프의 삶을 조명한 강은영의 샹송 연재도 감성적 
여운을 남긴다. 

오른쪽 활짝 핀 ‘빅텐트’, 괜찮을까?

국내 섹션으로는 목수정 작가의 「오른쪽으로 활짝 편 민주당의 ‘빅텐트’」가 중심에 놓인다. 민주당의 
전략적 우클릭과 진보정당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글로, 대선 국면에서 한국 정치의 풍
경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영화평론가 김경욱의 「캡틴 아메리카, 조커 그리고 ‘과잠’을 입은 청년들」은 
‘문화기호’로서의 슈퍼히어로와 정치적 동원기제 간의 교차점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르몽드 디플로마
티크> 6월호는 과거의 균열과 미래의 설계를 동시에 담아낸, ‘다시 세움’의 선언문이다. 기성 권력과 헤
게모니에 맞서, 더 나은 질서, 더 정의로운 공화국, 더 인간적인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 이들에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6월호는 한 권의 지침서라 할 수 있다. 일독을 권해드린다.